전쟁을 제작해 드립니다 - 왝 더 독 wag the dog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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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에 시작되어 해가 바뀐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작금의 사태를 보노라면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영화 제작 세력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만든 지 오래되었지만, 오늘 우리 사회에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소개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 백악관을 방문한 여학생이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과 단둘이 집무실에 들어갔는데 이때 추행당했다는 것이다. 선거의 승리는 물 건너가는 것으로 보인다.




모종의 은밀한 장소에서 소수의 사람만 참석한 대책 회의가 열린다. 소녀가 대통령과 단둘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3분 정도의 시간이었으므로 성추행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어쨌든 선거가 임박한 여론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회의 참석자들은 여러 가지의 방안을 강구한다.


여학생이 감기약 후유증으로 헛소리하는 것으로 몰고 가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조금 더 세련된 기획으로 돌파하기 위해 전문적인 선수들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총괄 책임자는 콘라드 브린(로버트 드니로 분). 그는 제일 먼저 언론에 군사와 관련된 거짓 정보를 흘릴 것을 지시한다. B-3라는 세상에 있지도 않은 전폭기의 존재를 알리라며 그가 던지는 말은 "그저 혼란만 주면 돼" 였다.



 

이어 할리우드의 연예 제작 기획자인 스탠리 모스(더스틴 호프만 분)를 찾아 나선다. 스탠리 모스는 역사적으로 대중들에게 남아있는 것은 전쟁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지라고 말한다. 베트남전쟁의 울부짖는 아이들, 2차 세계대전의 처칠, 그리고 이오지마를 점령한 후 성조기를 세우는 해병대원들의 모습을 예로 들며 정치를 위해 영상을 통한 이미지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강변한다.




가짜뉴스의 무대를 알바니아로 정한 그는 알바니아의 무장 테러리스트들이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미국으로 반입할 폭탄을 캐나다까지 옮기는 상황을 설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알바니아 현지의 참상과 눈물샘을 자극할 장치들이 필요하므로 제작 스튜디오에서 한편의 짧은 영화를 찍는다.


 

 


영문을 모르는 미국 국민은 만들어진 뉴스를 보며 알바니아를 욕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알바니아에 침투해 포로로 잡힌 특수부대원 슈만을 만들어낸다. 물론 처음부터 슈만이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어디선가 대타를 잡아 와야 했는데 성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있던 범죄자다.

 




제작된 영상을 통해 모든 사람을 속이는 데 성공한 이들은 'we are the world'나 'hand in hand' 부류의 음악까지 만들어 인기가수들을 모아 부르게 한다.



 


구출되어 귀국한 것으로 조작된 슈만은 가짜 영웅이 되어 이동 중 여성을 성추행하려다가 총에 맞아 죽는다. 그러자 가짜뉴스 제작자들은 그를 탈출하다가 전사한 용사로 만들고, 장례식에 참석한 군인들은 비장한 마음으로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다진다.


 

 


대통령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오른다. 국민적 스타의 대열에서 소외된 스탠리 모스는 자신이 가짜뉴스 제작자라는 사실을 잊은 채 이번 일과 관련한 자신의 업적을 알리겠다며 만류를 뿌리치고 방을 나선다.


 


 

얼마 후,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스탠리 모스가 자택에서 햇볕을 쬐던 중 심장이 멈춰 죽었다는 뉴스가 앵커의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이어서, 이번 쇼의 무대였던 알바니아의 마을이 무장단체에 의해 폭파되었다는 긴급뉴스가 화면을 채운다. 이제 그 마을의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이 영화는 "왜 개가 꼬리를 흔들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Why does a dog wag its tail?) 이 질문의 답은 "개가 꼬리보다 더 똑똑하니까" 이다. (Because a dog is smarter than its tail)

 

"꼬리가 더 똑똑했더라면 꼬리가 개를 흔들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If the tail were smarter, the tail would wag the dog).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은 과연 꼬리일까 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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